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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근교 당일치기 - Bolt 택시로 신트라 · 아제나스 두 마르 · 호카곶

by wingitvamos 2025.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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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근교를 Bolt로 편하게: 신트라 헤갈레이라 별장· 아제나스 두 마르 · 호카곶

10살 아이와 함께하는 자유여행이라, '무리하지 않는 일정'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갔을 때, "아... 그때 거길 갔었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는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리스본 근교에서 의미 있고 멋있어 보이는 장소들만 뽑아 하루에 다녀오는 당일치기 여행을 했다. 

 

리스본 근교 여행은 보통 기차나 버스를 많이들 이동하지만, 나는 Bolt(볼트)를 선택했다. 아이 동반이라 속 편하고 몸 편한게 최우선이었고, 리스보아 카드도 아동 무료입장 덕분에 효용이 크지 않아서 구매하지 않았다. 

 

Bolt를 이용하니 호텔 앞이나 관광지 입구에서 바로 타고 내릴 수 있어 매우 수월했고, 가격도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았다. 

 

신트라 하면 대부분 페냐 궁전(Pena Palace)을 먼저 떠올리지만, 긴 줄을 기다려서 예쁜 궁전을 구경하는 건 10살 남자아이에게 큰 흥미는 없을 것 같았다. 대신 비밀결사대 우물은 아들이 매우 좋아할 것 같았기에, 페나 궁전을 과감히 스킵하고 헤랄레이라 별장을 선택했다.

 

호텔에서 추천해 준 루트대로 리스본 → 헤갈레이라 별장 아제나스 두 마르   호카곶   리스본 코스로 다녀왔다. 오전 10시에 느긋하게 출발해 오후 5시에 돌아왔는데, 아이와 함께하기에 딱 좋은 템포와 알찬 일정이었다.  

 

🕌신트라의 숨은 매력, 헤갈레이라 별장 (Quinta da Regaleira)

헤갈레이라 별장은 19세기 말에 지어진 신비로운 저택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원래는 포르투 출신의 부유한 귀족 헤갈레이라 후작 부인의 소유였지만, 현재의 독특하고 상징적인 모습은 이후 소유주인 브라질 출신 억만장자 안토니우 몬테이루(Antonio Augusto de Carvalho Monteiro)가 만들었다. 

 

🚕Tip1. Bolt는 어디서 내리면 좋을까?

볼트에서 내릴 때, 버스 정류장 근처의 제일 먼저 나오는 문 앞에서 내리면 절대 NO!! 이 분은 Saida, 출구이다. 계속 앞으로 직진하여 열려있는 문이 보이는 Entrada에서 내려야 가파르고 매우 긴 언덕길 하이킹을 피할 수 있다!

헤갈레이라 별장의 입구로 오인할 수 있는 버스정류장 앞. Main Entrance까지 길고 긴 언덕길을 올라야 한다.헤갈레이라 별장 정문. 버스정류장에서부터 훨씬 위로 올라가야함을 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
헤갈레이라 별장 첫번째 문(왼쪽 지도)은 입구가 아니고 출구다. 입구 Entrada (오른쪽 지도)까지 꽤 나 긴 언덕길이 펼쳐져있다.

🌀Tip 2: Initiation Well은 제일 먼저! 

헤갈레이라 별장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는 단연 Initiation Well이고, 늘 줄이 길기 때문에, 입장 후 가장 먼저 가는 것이 좋다.

 

약 27미터 깊이의 원형 우물은 비밀 의식을 거행했다고 전해지고, 템플 기사단(Knights Templar), 프리메이슨(Freemasonry), 장미십자가회와 안토니우 몬테이루와의 연관성도 제기될 만큼 신비롭고 독특한 장소이다. 고딕 양식의 나선형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며, 비밀 조직의 아지트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지만, 뒤에 사람들도 엄청 빠르게 내려오고, 직원들이 빨리 내려가라고 재촉하기 때문에, '비밀 결사대로 빙의'되기에는 살짝 바쁘다. 사진도 찰나의 타이밍이 중요해서, 쫓기듯 내려오며 멋진 컷 건지기는 쉽지 않았다.  

포르투갈 신트라에 위치한 Initiation Well 나선형 계단 모습포르투갈 신트라에 위치한 Initiation Well 내부에서 위를 올려다 본 뷰
포르투갈 신트라에 위치한 Initiation Well 내부. 나선형 계단 구조가 돋보인다.

♖헤갈레이라 타워와 비밀통로 (Secret Tunnels)

헤갈레이라에서 인상 깊었던 곳은 헤갈레이라 타워와 곳곳의 돌탑들이다. 돌로 된 나선형 계단을 따라 꼭대기에 올라가면, 눈앞에 펼쳐지는 신트라의 풍경과 함께 마치 라푼젤의 탑에 올라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헤갈레이라 정원 내 돌탑들. 포토존이다헤갈레이라 정원 내 돌탑. 꼭대기에서 헤갈레이라 별장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헤갈레이라 탑
헤갈레이라 돌탑들 (Zigurate). 포토존으로 인기 만점

 

그리고 생각보다 제일 재미있었던 건 비밀 터널들이다. 길 중간 중간 뜬금없이 작은 동굴 입구 같이 보이는 곳이 안으로 들어가면 불빛이 거의 없는 어두운 통로가 미로처럼 끝없이 이어지고, 차가운 물방울이 뚝뚝 떨어져서, 약간 오싹하면서도 짜릿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어디로 나갈지, 뭐가 튀어나올지 전혀 알 수 없기에, 진짜 비밀 통로를 탐험하는 듯한 모험이었다. 곳곳에 눈에 띄는 입구가 있다면 꼭 들어가 보길 추천한다. 예측불가한 재미가 기다리고 있다!

헤갈레이라 별장 곳곳의 비밀 터널들. 눈에 띄는 입구가 있다면 꼭 들어가보자헤갈레이라 정원의 비밀 터널 내부. 미로처럼 연결 되어 있다.
헤갈레이라 정원을 구경하다 입구가 보이면 들어가보자. 헨드폰 손전등을 켜야 할 정도로 어둡지만 동굴 탐험의 스릴이 느껴진다.

 

🌊절벽 위의 마을, 아제나스 두 마르 (Azenhas do Mar)

포르투갈 여행을 준비 할 때부터, 절벽 위에 자리한 하얀 마을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보고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곳, 바로 아제나스 두 마르였다. 사진 속 엽서 같은 그 모습 그대로, 절벽 위에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는 하얀 마을은 정말 아름다웠고, 그 아래 자리한 자연 해수 수영장은 파도가 직접 들이치며 바닷물로 채워지는 모습이 인상 깊어 도착하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아제나스두마르 마을 표석엽서 같은 모습의 절벽 위 하얀 마을, 아제나스 두 마르
Azenhas do Mar 전경

 

하지만 막상 가보니, 마을 자체는 생각보다 작고, 사진에서 본 그 장면이 전부인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여유로운 일정이 아니라면, 과감히 스킵해도 큰 아쉬움은 없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또, 내가 안 갔었으면, 지금 후회하고 있을지도...)

🦐맛집 탐방 - Agua e Sal

처음엔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restaurante Azenhas do Mar로 갈까 했지만, 구글 평점이 더 좋고, 예전에 멕시코시티에서 즐겨 갔던 해산물 맛집 'Agua y Sal'과 이름이 같아 괜히 더 신뢰가 갔던 'Agua e Sal'을 선택했다. 마을 입구 쪽 테라스에서 식사하는 분위기는 꽤 괜찮았지만, 아무래도 절벽 끝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뷰와는 비교가 안 될 것 같고, 메뉴 선택의 실패였는지, 메인 요리는 좀 아쉬웠다. Acorda de Marisco (Bread & Seafood) 란 메뉴로, 빵과 해산물이 따로 나오는 줄 알고 주문했는데, 실제로는 해산물 육수에 빵을 풀어 만든 빵죽 스타일의 요리였다. 예상과 다른 질감과 비주얼 때문에 먹는 도중 살짝 비위가 예민해졌다...

 

하지만, 메뉴만 잘 고른다면, 유럽의 감성을 캐주얼하게 느끼며 테라스에서 한 끼 즐기기 좋은 식당이다. 

 아제나스두마르의 Agua e Sal 레스토랑 메뉴, Acorda de marisco. 아제나스두마르 Agua e Sal 레스토랑 메뉴, 오이스터아제나스두마르 Agua e Sal 레스토랑의 젤라토
Agua e Sal 메뉴 - Acorda de Marisco (Bread & Seafood), Oysters, Gelado

 

🌍유럽의 끝, 호카곶 (Cabo da Roca)

유럽 대륙의 최서단이라는 상징적인 곳이라, 가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가 남을 곳이었다.  표지석에 새겨진 시인 루이스 드 카몽이스의 문장, "여기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그 말을 눈앞에 두고 서 있으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말 그대로, 호카곶 끝자락에 서서 바라본 광활한 바다는 웅장했고 압도적이었으며, 그 너머가 보이지 않는 묘한 두려움까지 함께 느껴졌다. 그 풍경 앞에, 나 자신이 얼마나 작고 덧없는지 새삼 실감했다.  

Cabo da Roca, 호카곶의 표지석. 유럽 대륙의 최서단 호카곶. 광활한 바다 앞에 감회가 남다르다.
호카곶(Cabo da Roca)

 

호카곶 표지석 앞은 포토존으로 늘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그 안에는 질서와 배려가 가득한 조용한 감동이 있었다. 모두 사진 찍는 순서를 기다리고, 누구 하나 먼저 끼어들거나 방해하지 않으며, 묵묵히 질서를 지키는 모습. 그 순간을 함께 공유하는 이들의 글로벌 에티켓이 그곳의 풍경만큼이나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 

 

바람이 매우 강하니, 바람막이용 겉옷 필수!!

 

🚖리스본 근교 볼트 여행 총 교통비 : € 71.37

  • 리스본 호텔→ 헤갈레이라 별장: 32분 소요, 28km, € 26.72
  • 헤갈레이라 별장 → 아제나스 두 마르: 26분 소요, 12km, € 9.06
  • 아제나스 두 마르 → 호카곶 ; 22분 소요, 13 km, € 9.73
  • 호카곶 → 리스본 호텔 : 47분 소요, 40 km, € 25.86